뉴욕 증시에서 인터넷 관련주가 찬서리를 맞고 있다.

첨단주의 버블(거품)이 걷히면서 전체 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첨단주 주가 동향을 나타내는 나스닥지수는 25일 전날보다 2.97% 떨어진
2,380.8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나스닥지수는 한 달여만에 10.3% 하락했다.

다우지수도 연이틀 급락세를 보이면서 이날 10,531.09포인트로 밀렸다.

이는 최고치였던 지난 13일보다 5백76.1포인트(5.2%) 낮은 수준이다.

대표적 인터넷업체인 아마존 주가는 지난 한 달동안 46.8%나 내리 꽂혔다.

야후와 아메리카온라인(AOL) 주가도 올 최고치보다 각각 42.3%, 31.0%씩
급락했다.

이달 초 상장된 "스트리트.com"주 가는 첫날 71.25달러에 거래가 형성됐으나
현재는 33달러선으로 반토막 이하다.

이같은 폭락세는 첨단주식이 과대 평가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대부분의 인터넷관련 기업들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거나 이익규모가 미미한
상태다.

여기에 금리인상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기성 자금이 앞다퉈 이탈하고 있다.

최근 급락세는 아마존과 야후가 1.4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던 지난 4월 초
부터 시작됐다.

투자회사인 캔터 피츠제럴드의 수석 연구원인 빌 미한은 "인터넷 관련주식
투자자금은 투기성이 강하다"며 "이들 자금이 우량주 및 채권시장으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주 하락세는 금리불안이 가시지 않는한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첨단주식이 작년하반기이후 가파르게 솟아오른 만큼 추락세도 빠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카고 에버랜증권사의 그레고리 니에는 "소비자신뢰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는 이날 발표도 인터넷 관련주의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며
"투자자 대부분이 언제 팔아야 할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의 하락세를 단순한 조정기로 봐야한다는 분석도 없지는 않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S&P)는 이날 발표한 시장동향 보고서에서 "인플레가
아직도 낮은 상태에 머물고 있고 기업 생산활동 역시 왕성해 주가는 단기
조정을 거친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