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정책기조가 완화에서 긴축으로 바뀌었다.

향후 금리인상은 기정사실이 됐다.

FRB가 금리를 올리지 않는 대신 금리인상 방침을 강력히 시사하자 달러가치
가 급등했다.

달러는 19일 런던시장에서 엔화에 대해 달러당 1백24.33엔에 거래돼 작년
10월7일 1백28.18엔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전문가들은 달러가 조만간 1백28엔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60포인트가
올랐던 다우존스공업평균 주가지수는 회의결과 발표후 1백포인트이상 빠졌다.

이후 낙폭이 줄어들면서 다우지수는 18일 전날보다 16.52포인트 하락한
10,836.95로 마감됐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9일 2백50.44엔(1.5%) 떨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금리인상 시기다.

이는 전적으로 미국의 경기동향에 달려있다.

앞으로도 지난달의 0.7% 인플레율과 같은 물가불안이 계속되면 다음번
FOMC가 열리는 6월말에라도 인상될 수 있다.

미국경기는 현재 혼조세다.

지난 1.4분기때 강력했던 경기활력이 2.4분기들어 다소 약화되고 있다.

지난 4월에 물가가 많이 오르고 산업생산도 크게 늘어났지만(0.6%증가)
소매매출과 신규주택건설은 부진하다.

특히 신규주택착공 건수는 10.1%나 감소, 5년여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제조업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전국구매관리자협회(NAPM) 지수는 4월에 52.8로
전달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계의 경기확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징후다.

앞으로 금리인상시기에 큰 영향을 줄 주요 경기지표들은 다음번 FOMC가
개최될 때까지 발표될 5월 실업률과 인플레 무역적자 등이다.

이중 내달초에 나오는 5월 실업률과 내달 중순에 발표될 5월 인플레율이
관건이다.

이번 주말 공표될 지난 3월 무역적자도 관심사다.

현재 4.3%로 매우 낮은 수준인 실업률이 이보다 더 떨어지거나 인플레율이
0.5% 이상일 경우 금리의 조기인상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실업률이 올라가든지 인플레율이 둔화되면 FRB는 오는 7월말에
나올 2.4분기 경제성장률을 지켜 본 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4분기 성장률이 1.4분기(4.5%)처럼 4%를 넘으면 8월초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공산이 크다.

2.4분기 성장률이 둔화되면 11월 회의에서 인상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또 경기둔화세가 역력할 경우엔 시기가 내년초로 이월될 수도 있다.

어느 경우든 인상폭은 0.25~0.5%포인트가 유력하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