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기관들이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내각 해산으로 러시아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할 움직임이다.

이에따라 회생기미를 보이던 러시아 경제에 또다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러시아하원(국가두마)은 옐친 대통령 탄핵심의에 들어가는 등 러시아 정국이
혼미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러시아 정계 일각에서는 군부구테타 설도 나오고 있다.


<>국제 금융기관 반응 =세계은행(IBRD)은 러시아에 지원키로 했던 30억달러
의 자금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러시아에 약속한 45억달러 지원자금 제공시기를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IMF관리는 "그동안 모든 협상이 프리마코프 총리와 진행됐다"며 "새 내각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중단시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IBRD와 IMF의 이같은 움직임은 러시아와 서방채권단간 채무상환연장 협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


<>탄핵심의 =옐친 대통령의 정적인 공산당이 주도하고 있는 국가두마는
13일 대통령 탄핵심의에 들어갔다.

탄핵표결은 15일 실시된다.

이에 앞서 국가두마는 옐친대통령 사임촉구 결의안을 2백43대 20으로
가결했다.

프리마코프 총리 해임이전까지는 탄핵찬성 의원이 2백90여명으로 가결
정족수(총 4백50명중 3백명)에 10표가량 모자랄 것으로 추산됐었다.

그러나 총리해임으로 탄핵안 찬성표가 늘어 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향후 일정 =국가두마가 대통령 탄핵을 결정하면 탄핵안은 헌법재판소->
대법원->상원으로 회부돼 판결 및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은 길게는 1년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옐친 대통령이 내년 6월
임기만료 이전에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

한편 국가두마는 다음주 세르게이 스테파신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준심의에
들어간다.

부결이 확실시된다.

옐친 대통령은 3차례에 걸쳐 총리를 다시 추천, 모두 부결되면 3개월내
국가두마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두마는 "탄핵 가결된 대통령에게는 의회해산권이 없다"는 점을
들어 반발하고 있어 양측간 격렬한 대립이 예상된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