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뜨고 세가는 가라앉고..."

일본 가정용게임기 메이커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소니는 게임기사업 이익이 주력인 전자부문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반면 세가엔터프라이스는 1백30억엔을 투입한 대대적인 광고공세에도
불구하고 올3월 결산기에 연결기준으로 무려 4백50억엔의 당기적자를 냈다.

소니그룹은 올3월 결산에서 게임기사업에서 1천3백65억엔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 결산기보다 16.7% 늘어난 것이다.

게임기사업이익이 전체의 38%선에 이르렀다.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의 누계출하대수는 5천4백42만대.

가정용으로서는 세계최대규모다.

반면 전체매출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전자부문은 영업이익이
58.7%나 감소, 전체의 36%인 1천3백25억엔에 머물렀다.
소니는 내년1월에 게임기회사를 자회사로 흡수,게임기색깔을 강화한다.

"일렉트로닉스의 소니"에서 "게임기의 소니"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세가는 사운을 걸고 내놓은 드림캐스트의 부진으로 4백50억엔의 적자를
냈다.

매출(단독기준) 또한 2천1백45억엔으로 전기에 비해 21%나 줄어들었다.

1백30억엔을 들인 대대적인 TV광고공세에도 드림캐스트의 판매는 1백만대
에도 못미치고 있다.

소프트웨어판매 또한 목표에 2백만매나 모자라는 3백만매에 머물고 있다.

드림캐스트관련 매출은 당초목표에 1백45억엔이나 못미쳤다.

세가는 99년도에 모기업인원의 25%(1천명)를 감축키로 했다.

또한 8백70개 게임센터중 1백개를 폐쇄키로 했다.

세가는 현직임원인 유가와전무를 내세운 자학광고 시리즈로 화제를 몰고
왔었다.

"힘내요 유가와전무" "출하지연에 따른 상무로의 강등" 등 소니에 밀려
고전하는 세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결과는 광고와 마찬가지로 돼버렸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