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AT&T와 제3위 케이블TV업체인 컴캐스트가 미디어원
(제4위 케이블TV업체)을 놓고 치열한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메리카온라인(AOL) 등이 컴캐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백기사로 나서는 등 싸움이 정보통신업계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26일 "MS와 AOL및 소프트웨어업계 투자펀드
운용자인 폴 알렌 등이 AT&T의 미디어원 인수 제의에 대항해 컴캐스트
지원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컴캐스트가 미디어원을 인수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케이스 AOL사장은 "AT&T가 미디어원 인수에 성공한다면 케이블TV
시장의 65%를 차지해 실질적인 독점체제를 구축하게 된다"며 "이는 AOL의
멀티미디어 전송 서비스 전략에 커다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컴캐스트 지분 5%을 소유하고 있는 MS는 비디오전송 사업을 위해 컴캐스트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해야 할 입장이다.

미디어원은 컴캐스트 대신 AT&T를 매각협상 파트너로 선택키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캐스트 관계자는 "컴캐스트보다 1백억달러가 많은 인수금액을 제시한
AT&T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컴캐스트측에 계약 파기금 15억달러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AT&T는 지난주 말 미디어원 매입을 위해 5백80억달러를 제시했었다.

이는 지난달 22일 체결된 컴캐스트의 미디어원 인수금액보다 1백억달러가
많은 수준이다.

AT&T는 미디어원 인수에 성공할 경우 케이블TV망 가입자 1천7백50만명을
확보, 타임워너(1천2백60만명)를 제치고 이 분야 1위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AT&T는 "이번 인수제의가 지난달 결정된 케이블망 업체인 텔레커뮤니케이션
인수의 연장선"이라며 "미디어원의 케이블망을 이용해 멀티미디어전송
인터넷접속서비스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인수제의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AT&T의 이번 제의의 목적이 컴캐스트-미디어원의
합병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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