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연립정부가 17일 의회의 불신임으로 붕괴되면서 금융시장과 정국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JP) 주도의 연립내각은
이날 투표에서 의원 2백69명의 지지와 2백70명의 불신을 받아 한표차로
붕괴되는 사태를 맞았다.

이로써 인도는 최근 3년 사이에만 6번째 정부를 맞이하게 됐다.

이날 불신임소식이 전해진 직후 봄베이의 주식시장은 3천3백26.98포인트로
마감, 단숨에 2백45.93포인트(7%)나 급락했다.

연정이 지속될 것으로 알려졌던 오전까지 3.8%나 올랐던 주식시장이 빠짝
움추려든 것이다.

주식시장은 바지파이 총리가 물러남에 따라 보험분야의 개방이나 외국인
투자제고 등으로 서구세계와 우호적 관계를 맺으려 했던 정부정책이 근본적
으로 바뀔 수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의 동요는 또 차기연정을 구성하게 될 국민회의당이 총 5백45개
의석중 불과 1백40석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도 연유한다.

소니아 간디 여사가 이끄는 국민회의당은 독립을 주도한 이후 50여년동안
집권당이었지만 지금은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

40여개나 되는 소수정당들의 눈치를 봐가며 정국운영에 임할 수밖에 없다.

경제개방의 추진이나 핵실험이후 가해진 서방의 제재완화 등 기존 정책에는
변화가 나타날게 거의 확실하며 새로 수립되는 정책도 강한 지도력하에
추진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간디 여사가 연정을 구성할 경우 안정의석의 확보를 위해 올
하반기중 총선을 감행하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