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도 주고 알도 준다"

미국의 뮤츄얼펀드들이 경품공세에 나섰다.

증시활황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주식투자자들의 은행계좌에서
1달러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선물공세의 포문을 연 곳은 덴버에 본사를 두고있는 제이너스펀드.

2천5백달러이상을 맡긴 고객에게 8월 아스펜에서 열릴 여름 재즈축제를
관람할 수 있는 3백달러짜리 입장권을 제공,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도 이에 자극받아 이달초 신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올 가을 벌어질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티킷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5천달러이상을 맡기면 "꿈의 구연"으로 불리는 월드시리즈를 볼 수 있게
한 것.

아메리카센츄리인베스트먼트는 팜파일럿 노트북을 내놓았다.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 뮤츄얼펀드 가입 계약서에 서명하는 고객중 20명을
추첨해 신형 노트북을 주기로 했다.

워부르크핀커스펀드는 한걸음 더 나갔다.

노스웨스트항공과 협약을 맺고, 예탁금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가입자들에게
4달러당 1마일씩 적립해준다는 것.

유진 포드시아들로사장은 "미국인은 리조트에서의 휴양을 좋아한다"며
"보다 많은 뮤츄얼펀드 고객이 워부르크를 찾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곱지않은 시각도 만만치 않다.

스트롱캐피탈메니지먼트의 지오페리 메케이펀드메니저는 "주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펀드간 실력차이가 드러나지 않는데 따른 현상"이라며 "고객들은
야구나 재즈관람, 관광지에서의 휴식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