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미국 반도체 업계의 D램 반도체 덤핑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번 덤핑 조사대상에는 미국에 진출해 있는 삼성 현대 등 한국 업체의
현지법인들도 포함돼 있어 국내업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지난 12일 대만 반도체 협회(TSIA)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미국
반도체 업체가 대만 시장에서 D램을 미국 시판가보다 46%나 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대만 정부에 덤핑관세 부과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대만 정부 관계자는 13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이 비용 이하의
가격 전략을 펼쳐 대만 업체들의 점유율을 탈취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덤핑 여부 조사 결과는 오는 11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덤핑사실이 확인되면 대만 정부는 미국산 D램 반도체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통신은 이번 소송이 대만업체를 덤핑혐의로 미 정부에 제소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직접 겨냥하고 있지만 대만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삼성
오스틴 현지법인과 현대반도체 아메리카 등 한국업체 계열사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작년 12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제기한 대만산
D램 반도체 덤핑 수출혐의에 대한 예비판정에서 "혐의가 있다"고 결정,
본조사에 착수토록 명령했었다.

미국의 대만업체에 대한 덤핑혐의 본 조사는 오는7-8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대만 반도체 협회(TSIA)에는 뱅가드 인터내셔널 세미콘닥터, 에이서
세미콘닥터 매뉴팩쳐링 등 8개 업체가 가입해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