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의 일본 닛산 인수에 이어 일본의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해외
업체와의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 3,4위 자동차메이커인 혼다와 미쓰비시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쓰비시는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주식 교환을 통한 자본 제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피아트의 파올로 칸타렐라 전무는 이탈리아의 오레 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미쓰비시와 특정 프로젝트를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피아트와 미쓰비시가 주식교환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루머가 돌았었다.

그는 "피아트가 세계 자동차업계의 M&A추세에 대비하기 자금을 적립하고
있다"며 "이미 20조리라(약 1백12억달러)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미쓰비시는 또다른 한편으로 미국의 포드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일본 마쓰다
와 광범위한 기술 및 업무 제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휴가 성사될 경우 포드-미쓰비시-마쓰다 등 3사 연합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쓰비시는 또 스웨덴의 볼보와 중형트럭 합작 생산을 위한 제휴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독자노선을 고집해온 혼다 역시 포드 BMW 등과의 제휴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3위 업체인 혼다는 세계적인 자동차업계
대형화라는 조류를 무시할 수 없는 처지"라며 "이 회사는 다임러크라이슬러
BMW 포드 등을 파트너로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는 올초 포드 BMW 혼다등이 대형 M&A를 구상중이라는
설이 제기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혼다와 미쓰비시는 르노-닛산의 합병으로 일본내 군소업체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며 "이들은 해외 업체와의 제휴가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