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시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5일 7백10엔이나 올라 올들어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한 데 이어 8일엔
한때 1만5천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닛케이평균주가가 1만5천엔을 넘어선 것은 3개원만이다.

시장에서는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주가회복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주류다.

첫번째 요인으로는 금리하락을 꼽는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다야 상무는 "당국이 자금을 풀고 있어 주가가 오르고
엔화는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호보유 주식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의 대형주를 매각하고 있지만
금리하락 요인만으로도 주가는 1만6천엔 정도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금리가 사실상 제로(0%)이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단기금융시장에 내놓았던 잉여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돌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저금리와 엔약세로 하이테크를 중심으로한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리라는 것도 주가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시장에서도 실제로 하이테크 관련 국제우량주들의 매입이 급증하고 있다.

금융시스템 회복에 대한 기대도 주가회복을 점치게 하는 요인중 하나다.

시장에서는 이달말에 실시되는 대형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으로
금융불안이 상당히 가실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 관련 주가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반적인 경기도 회복조짐이 완연하다.

올들어 소비와 생산을 보여주는 지수는 일제히 회복세로 돌아섰다.

경제기획청이 발표한 1월의 경기동향지수 또한 "플러스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불안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지적된다.

주요 제조업들은 3월 결산기를 앞두고 실적예상치를 잇따라 낮추어
발표하고 있다.

이로인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되살아날 수 있다.

주식 수급상황도 만만치 만은 않다.

3월 결산기를 앞두고 기업들은 이익을 내기 위해 상호보유주식을 해소해야
한다.

이로인한 물량증가는 적지않은 부담이다.

주요 은행들은 이미 지난 2월에도 1천6백70억엔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7년이래 월중 최고치이다.

시장에서는 "3월에는 순매도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사카이야 다이치 경제기획청 장관은 "올해 경제성장율이 플러스로 돌아서지
못하면 사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주가변동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8일 시장에서도 가파른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오후들어
주가상승세가 꺾이기도 했다.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와 불안요인들이 교차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상승이 대세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