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쿠르드족 반군 지도자인 압둘라 오잘란(50)이 체포된지 이틀째인
17일에도 런던 파리 베를린 도쿄등 세계 주요도시에서 쿠르드인들의 과격
시위와 무력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따라 쿠르드 시위대의 주된 표적이 되고 있는 그리스 이스라엘 케냐등
해당국들은 일부 외교공관을 폐쇄하는등 안전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쿠르드 시위대가 베를린 주재 이스라엘 공관에
난입하려는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하는등 유혈사태가
일어난 직후 유럽 지역 외교 공관을 모두 폐쇄했다.

케냐도 세계 전역의 34개 대사관을 잠정 폐쇄했다.

또 미국 정부도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오잘란 체포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스페인 일간지의 보도 이후 각국의 자국민과 공관에 주의령을 내리는등
크게 긴장하고 있다.

불렌트 에제비트 터키 총리는 본국으로 압송된 오잘란이 극형에 처해질
가능성을 배제했다.

에제비트 총리는 이날 저녁 민영 NTV방송과의 회견에서 오잘란의 거취와
관련 "터키에서는 지난 15년간 단 1건도 사형이 집행돼지 않았다"며 이같이
시사했다.

쿠르드 노동자당(PKK)의 지도자로 터키에 대항해 무장독립투쟁을 주도해온
오잘란은 터키 국내법에 따라 극형을 면할 수 없는 처지다.

국제 정치 분석가들은 그러나 오잘란이 처형될 경우 쿠르드족의 항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 국제사회에 커다란 소요를 가져올 것이어서 터키
당국이 그를 섣불리 사형에 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터키 당국의 지명수배령을 받아온 오잘란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그리스
등지에 망명을 모색하며 케냐 나이로비 주재 그리스 공관에 머물던중 지난
16일 터키 당국에 체포돼 본국으로 압송됐었다.

한편 터키 NTV방송은 이날 약 2천명의 터키 군인들이 쿠르드 반군을
축출하기 위해 인근 이라크 북동부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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