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미 마사루 일은 총재가 16일 단기금리를 사실상 제로로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은행으로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 셈.

그러나 경제학 교과서에도 전례 없는 이번 방침이 금융시장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도쿄 금융시장에서는 이날 이후 무담보 콜 1일물의 평균금리가 0.02%의
사상최저치로 떨어졌다.

금융기관들은 일은의 이번 방침을 "금융정책의 목표가 금리로부터 통화량
으로 대전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제로금리가 단기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 현황 =무담보 콜 하루물은 금융기관 등이 일시적인 자금부족을 해결
하기 위한 수단이다.

콜 시장규모는 98년말 현재 33조6천억엔에 이르고 있다.

자금의 주요대출회사는 투자신탁을 비롯 보험회사 농림계 금융기관 등이다.

자금을 빌리는 쪽은 도시은행(23조4천억엔)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은행들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 시장에 미칠 영향 =단자회사들은 연 0.02%의 수수료를 받고 콜거래를
중개한다.

금리가 제로로 될 경우 돈을 빌려주는 쪽이 수수료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콜거래대신 1개월물 어음 등으로 자금운용을 전환, 결국 콜시장을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금융기관들은 단자회사에 이미 수수료할인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에 상당한 파문이 일어날 전망이다.

<> 엔화 전망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초 한때 달러당 1백8엔선까지 치솟았던 엔화는 조만간 달러당
1백20엔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 외환 전문가들은 엔화가 앞으로 남은 1.4분기중에 달러당 1백20-
1백25엔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경기과열을 막기위해 금리를 올릴경우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30엔대로 떨어질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일본정부의 장단기 금리하락 유도로 미국와 일본간의 금리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10년만기 국채금리를 기준으로 할때 미국이 2.8%포인트가량 높다.

그러나 금리와 함께 엔달러 환율동향의 주요 요인인 무역수지에서는 일본이
막대한 흑자를 올리고 있어 급격한 엔약세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양국의 금리차와 무역수지동향등을 감안할때 엔화가 1백20엔대로
내려가더라도 1백25엔선 안팎에서 주로 움직일 것 같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