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요르단 국왕이 7일 지병으로 서거함에 따라 가뜩이나 불안한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중동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중동의 세력균형을 지켜 주는
지렛대가 없어졌다는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미국의 무력공격을 받고 있는 이라크나 올해중 독립국가 선언을 추진하는
팔레스타인 등 중동에는 시한폭탄이 널려 있는 상황이다.

원유가하락으로 중동 전체의 경제도 악화일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 등 주요 중동 국가 지도자들도 고령이거나 지병을
앓고 있어 지도력에 심각한 공백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문제로 분열과 갈등의 조짐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도자들의 세대교체까지 겹쳐 중동 정세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속
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장 요르단 자신만 해도 불안요인이 적지 않다.

내부적으로는 실업과 빈곤 물부족등으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팔레스타인및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립이 화급한 과제다.

이스라엘은 요르단에 사실상의 근거지를 마련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을
견제하기 위해 대규모의 병력을 요르단 국경에 배치시켜 놓고 있다.

요르단은 지금까지는 이런 민감한 외교적 문제를 후세인 국왕의 개인적
위상에 의존해 왔었다.

서방 국가들이 후임자인 압둘라왕 체제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미국 등 서방 각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들은 "후세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은 요르단의 디나르화에 대한 투기를 막기위해 자금을
요르단 중앙은행에 예치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원유를 싼 값에 지원해 주기로 했다.

미국도 3억달러를 요르단에 긴급 지원키로 했고 G-7 국가들에게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압둘라왕이 아버지인 후세인처럼 각국의 신뢰를 받으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정치적 능력을 검증받지 못한 데다 요르단과 중동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사건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서다.

하마스 등 과격 반이스라엘 단체들이 요르단을 거점으로 활동을 강화할
가능성도 높다.

군인출신으로 정치에는 초년병인 신임 압둘라왕에게 이같은 상황은 커다란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서거한 후세인 완의 영결식에 세계 각국의 거물들이 조문사절로 대거
참석한 것도 중동의 불안한 상황을 염두에 둔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