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 이어 멕시코에서도 달러를 공식통화로 사용하자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과연 미주지역 전체가 달러 통화권으로 재편될 것인지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멕시코 산업계 및 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통화체제 개편은
제1단계로 페소화를 달러에 페그(고정)시키고 일정 기간이 지난후 달러를
공식 통화로 도입하자는 내용이다.

달러를 법화(Leagal Tender)로 채택해 환율변동 위험을 줄이고 경제정책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자는게 지지자들의 주장이다.

멕시코 상의격인 기업협력위원회는 최근 "미국과의 통화통합은 물가안정
및 금리안정에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며 달러화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은행연합회도 "멕시코 수출의 85%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통화 통합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도 미국과 멕시코의 경제 협력 관계를 감안, 달러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달러통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호세 안겔 게리아 재무장관도 "지금의 통화및 환율체제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그러나 이 문제가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달러화 주장"을 전혀 도외시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미 업계 입장에 동조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멕시코 집권당의 한 의원은 "아르헨티나가 이미 달러통합을 깊숙히
검토하고 있다"며 "멕시코는 아르헨티나보다 달러통합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치권의 움직임은 유로랜드 출범에 대항, 미주지역에 달러랜드를
창설하려는 미국의 입장과도 어울리는 것이어서 앞으로의 논의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멕시코의 달러통합 문제가 공론화될 경우 이는 다른 중남미 국가로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