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가 끝내 대외채무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말았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일 러시아의 장기
외화표시 채권 등급을 "선택적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강등시킨다고
발표했다.

S&P는 "러시아 채권의 일부는 상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29일 15억달러 상당의 채무가 상환되지 못했다고
시인했었다.

"선택적 디폴트"는 전체 채무액중 일부만 상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S&P는 투자 위험도를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각국의 채무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등급 체체를 보완해 최근 "선택적 디폴트"항목을 새로 만들었다.

S&P는 선택적 디폴트 등급에 러시아와 함께 파키스탄도 포함시켰다.

국제 투자가들은 그러나 "선택적 디폴트"를 사실상의 디폴트로 간주하고
있다.

S&P런던 사무소의 데이비드 비어스는 "러시아의 위기가 극복되었음을
시사하는 경제적 재정적 상황 변화가 없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서방선진7개국(G7)의 신규차입 역시 지금으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달 협상단을 모스크바에 파견, 러시아 정부측과 자금지원
문제를 협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IMF는 러시아 정부의 재정 및 경제개혁 정책이 현실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자금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특히 각종 정부채무 상환을 위해 다음달중에 대규모 루블화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물가 상승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루블화 가치폭락 영향으로
전년대비 85%로 치솟았다.

러시아가 올해 갚아야할 대외채무액은 1백75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러시아는 이중 절반은 상환을 무기 연기하고 나머지 절반에 대해서는
상환조건을 재조정하자고 서방채권단에 요구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3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