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몸무게를 줄여라"

미국 기업들 사이에 주식분할이 유행이다.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올들어 주식분할에
나섰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가가 너무 올라서다.

주식 값이 비싸지면 투자가들이 부담을 느끼게 마련이다.

회사는 잘나간다는 평을 듣지만 주식 매매량은 떨어진다.

투자자들이 쉽게 살 수 있게 하자는 전략이다.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은 최근 주식을 3대 1로 분할했다.

미국 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 이 회사의 한달전 주가는 주당
1백50달러.

1주일 전엔 주당 4백달러로 급등했다.

주가 급등과 비례해 주식 매매량이 줄어들자 주식을 쪼개버렸다.

26일 현재 쪼개진 주식의 가격은 가격은 1백60달러선.

이 회사는 상장 1년만인 작년 4월에도 주식분할을 실시했었다.

마이크로 소프트도 다음달 26일 주식을 분할한다.

현재 거래주가는 주당 1백70달러선이다.

MS의 기본 방침은 주당 1백달러를 크게 웃돌지 않는 선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작년 4.4분기의 순익이 전분기보다 74%나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당
2백달러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결국 MS는 86년 상장후 13번째 주식분할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세계최대 컴퓨터업체인 IBM도 오는 4월 주주총회 뒤에 주식분할을 할 방침
이다.

26일 현재 IBM 주가는 1백85달러선.

작년 9월초 이후 59.6%나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20.98% 오른 다우존스지수 평균상승률보다 3배나 높은
것이다.

주식분할을 공식발표하진 않았지만 즐거운 고민에 쌓인 업체들은
부지기수다.

작년 4.4분기 미국기업들은 전분기보다 평균 12%가량 높은 수익을 올렸다.

제약업체인 화이자의 경우 42%, 체이스맨해튼은 31%나 이익이 늘었다.

그렇지 않아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미국주식시장에 날개가 달린
셈이다.

주식분할 대기물량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증권투자업체인 살로먼스미스바니의 분석가 존 존스는 "뉴욕 증시가 상승세
를 타고 있고 기업들이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미국 기업들의 주식분할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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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 주식분할(Stock split) = 1주를 여러개의 주식으로 나누는 것.

주당 30달러짜리 주식을 2대 1 분할하면 주당 15달러로 가격이 내려간다.

투자자가 매입하기 쉬운 수준까지 주가를 끌어내려 개인 투자자를 끌어
모으는게 목적이다.

50달러짜리를 10주로 나누어 주가를 5달러로 내리는 액면변경 방식과 액면
주식을 모두 무액면 주식으로 바꾸는 방식 등이 있다.

전자는 주주총회의 결의가 필요하지만 후자는 임원회의 결의만으로도
가능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