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일본은행들간 합종연횡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금융산업의 메가머저 열풍이 일본에까지 상륙하고 있는 것이다.

미쓰이신탁은행과 주오신탁은행이 내년 4월에 합병키로 19일 저녁 합의한데
이어 20일에는 산와은행과 도요신탁은행도 포괄제휴를 맺기로 했다.

일본 금융관계자들은 메릴린치등 외국계 금융기관의 진출과 일본은행들간
합병, 부실은행 정리등으로 올한해 일본금융계는 본격적인 재편바람에
휩싸일 것으로 보고있다.

신탁은행 3위인 미쓰이신탁은행은 6위인 주오신탁은행과 1대 0.3비율로
합병해 주오미쓰이신탁은행을 설립키로 합의했다.

두 은행은 22일 발족되는 합병검토위원회의 작업을 거쳐 5월에 정식으로
합병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합병후 총자금규모는 41조8천억엔으로 도쿄미쓰비시은행에 이어 은행업계
2위로 부상하게 된다.

신탁은행 가운데서는 물론 1위다.

이들 은행은 합병을 전제로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다음 이를 활용, 불량채권
처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함께 합병후 5년안에 국내 35개점포를 통폐합하고 전체사원1만명
가운데 2천명 상당을 정리할 방침이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순익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이다.

합병회사의 순익은 2천억엔으로 현재 일본 최대의 신탁은행인 미쓰비시신탁
의 3천억엔(99년3월결산예상치)에 훨씬 못치는 수준이다.

산와은행과 도요신탁은행도 연금분야를 중심으로 포괄제휴키로 했다.

이들 은행은 2000년도에 도입예정인 확정갹출형연금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증권보관 관리등 신탁업무분야에서도 손을 잡을 예정이다.

도요신탁은 산와가 설립한 투자가대상 정보제공회사에도 일정 지분을
출자할 계획이다.

신탁은행들의 업무협력이 이처럼 강화되고 있는 것은 일본 증권시장의
장기침체로 신탁회사들의 부실자산이 크게 늘어나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3월 결산을 앞두고 신탁은행을 중심으로한 금융재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