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랑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남미본부장은 14일 "브라질의
상황이 상당히 불안하지만 미국 등의 지원의사가 확실해 위기를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달했다.

브라질 상 파울루에서 근무중인 김 본부장은 이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중남미의 상황이 평온하지 않은 만큼 교역 때는 반드시
KOTRA에 미리 바이어 신용조사를 거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지 사정은 어떤가.

"이번 금융위기는 기본적으로 브라질 내부의 연방정부및 지방정부간 갈등
에서 비롯된 것이다.

26개 주정부 대부분이 연방정부의 결정에 찬성하고 있어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미나스 제라이스 주를 뒤따를 지방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아시아 위기로 지하자원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브라질 사태가 불거져 나와 악재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향후 전망은.

"국가 모라토리엄 상황으로 치닫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으나 대체로 수습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미국이 앞마당인 브라질이 쓰러지는 것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그 이유다.

미국기업들도 브라질이 모라토리엄 상황으로 가는 것을 막을 것이다.

브라질은 또 외환보유고가 다 떨어진 시점에서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한국과는 달리 3백57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다.

아주 절박한 상태는 아니다"

-국내 기업들은 어떤가.

"중남미 신용체계가 극히 취약해져 있다.

반드시 신용조사를 거쳐야 한다.

또 유력금융기관이 보증한 신용장에 대해서만 거래하는 것도 수출 리스크를
줄일 수있는 방법이다.

80년대 후반 아르헨티나 위기시 한국기업들은 현지 철수를 결정한 일본기업
과 달리 현지시장에 남아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이번 브라질 사태로 국내기업들이 시장을 늘릴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