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발 세계 경제불황이 우려되고 있다.

세계 주가가 급등락하고 중남미 통화들이 요동치는 등 이미 금융공황
조짐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아시아 경제위기가 진정되면서 최악의 상황에서 탈출하고
있는 세계경제가 다시 작년의 위기상황으로 빠져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유럽주가는 일단 오름세로 돌아섰다.

반면에 미국과 브라질 등 중남미주가는 여전히 약세다.

이는 브라질 위기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임을 보여 준다.

브라질이 적지않은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낙관론이
없지 않다.

하지만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의 상황과 맞물려 지구촌 경제엔
상당한 주름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 브라질사태의 폭발력 =브라질의 경제위기는 세계경제에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다.

아시아나 러시아 경제위기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는 중남미가 미국경제의 안마당인 탓이다.

중남미경제가 무너지면 곧바로 미국경제도 위험해진다.

세계경제의 엔진인 미국의 위기는 곧 세계경제의 위기다.

이 때문에 브라질발 세계공황설은 과거 일본발.러시아발 공황설보다 더
긴박하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사태가 멕시코로 확산되는 것을 가장 우려한다.

멕시코는 캐나다와 일본에 이어 미국의 세번째로 큰 교역상대국이다.

멕시코경제가 브라질사태로 붕괴된다면 미국경제가 입는 타격은 심대하다.

미국기업들의 수출이 급감하고 그에따른 실적악화로 미국증시의 대폭락이
불가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마틴 듀런드 선임 경제정책 자문관은 브라질
사태가 악화될 경우 올해 선진국들의 성장률이 0%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로 성장은 심각한 불황이다.

보통 세계성장률이 1.5% 미만이면 경기침체인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브라질
사태로 인한 최악의 세계경제시나리오다.

물론 일각에서는 브라질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기도 한다.

브라질은 외환보유액이 3백50억달러로 넉넉하고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4백15억달러의 구제금융도 받기로 돼 있다.

이정도 자금이면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비만 넘기면 진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세계 금융상황이 너무 민감한 상태여서 낙관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금융공황의 조짐들 =브라질의 레알화 평가절하 직후 세계증시는 일제히
폭락, 금융공황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평가절하 당일인 지난 13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 한때 3% 가까이
급락했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증시는 5~8%씩 내리꽂혔다.

영국 독일 등 유럽증시들도 3~6% 가량 떨어졌다.

이어 14일 아시아증시에서도 일본을 제외한 대만 홍콩 필리핀 주가들이
1~4%씩 떨어졌다.

이 때문에 아시아금융위기 재발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행히 이날 유럽증시에서는 주가가 1%가량 회복됐다.

그러나 이는 전날 폭락에 대한 반발 상승 성격이 짙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브라질사태의 폭발잠재력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주초가 돼봐야 브라질사태의 향방을 제대로 짚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이다.

앞으로 브라질사태는 미국 등 G7에 달려 있다.

브라질경제를 회복시켜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G7이 어떤 수습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브라질과 세계경제의 방향은 달라진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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