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즈니스계가 ''조던 쇼크''로 휘청거리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살아있는 신화 마이클 조던의 은퇴 소식은
관련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신발, 의류, NBA상품, 비디오, 영화, 향수...

''조던''을 내세운 상품들은 헤아리기조차 벅차다.

경제전문가들은 조던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어림잡아 1백억다러(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한다.

따라서 조던과 공생관계를 누려온 기업들이 당혹감을 감추질 못하고 있다.

특히 조던의 최대 스폰서인 나이키는 비상상태다.

조던의 은퇴보도는 당장 나이키 주가를 대폭 끌어내렸다.

12일 뉴욕증시에서 나이키 주가는 주당 42달러로 5%나 폭락했다.

그동안 나이키는 조던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엄청난 브랜드 파워를
구축했다.

"조던효과"는 나이키에 52억달러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안겨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토레이 MCI월드컴 등 12개 스폰서들도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NBA비즈니스에도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하다.

조던은 NBA농구를 지구촌 인기스포츠로 만들었다.

덕분에 NBA공인상품들은 날개돋친듯 팔려나갔다.

조던이 데뷔한 84년 이후 NBA상품 판매액은 31억달러나 늘었다.

그의 화려한 플레이가 담긴 비디오테이프는 4백만개이상 팔렸다.

하지만 13일 CNN이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 조던이 코트에서 영원히
떠날 경우 미국 프로농구의 인기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55%에
달했다.

이때문에 입장권 중계권 비디오 관련상품 판매등으로 떼돈을 벌어오던
NBA의 전성시대가 끝난 것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반면에 조던 은퇴에 쾌재를 부르는 쪽도 있다.

바로 출판업계다.

조던의 자서전 "게임에 대한 사랑을 위하여;나의 이야기"의 출판사인
베틀스만이나 "마이클 조던과 그의 농구인생"을 펴낸 크라운 북스등은
조던이 은퇴할 경우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에 들떠 있다.

농구황제 조던의 은퇴는 농구팬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던지고
있다.

빌 슈미트 게타로드 스포츠마케팅 담당 이사는 "조던은 NBA NFL에
버금가는 브랜드"라며 "조던같은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릭 웰츠 NBA부사장도 "마이클이 운동선수들의 사회적 역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평가한다.

시카고불스의 통산 6연승 주역, 6차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슬램덩크챔피언, NBA올스타 MVP...

코트의 기록제조기 조던은 농구뿐만 아니라 스포츠 비즈니스의 새장을
열었다는 "비즈니스사의 최고기록" 금자탑을 쌓고 농구코트를 떠나게 됐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1백억달러의 사나이" 마이클 조던을 이을 세기의
슈퍼스타가 또다시 탄생할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