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 불안이 미국 중남미 등 미주 지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주 미나스 제라이스주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선언에 이어
11일 리우 그란데주도 연방정부에 대해 채무상환 불가방침을 통보했다.

이에따라 브라질의 경제 위기가 고조되면서 중남미 증시들이 연일
폭락하고 있다.

다른 주들도 연방정부에 대한 부채상환을 중단할 태세여서 브라질
지방정부의 "모라토리엄 도미노"사태가 임박하고 있다.

<>모라토리엄 확산=리우 그란데주는 연방정부와의 채무상환 협상을 앞두고
"올해 연방정부에 갚아야할 8억달러를 상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브라질 경제전문가들은 "27개 지방정부중 3분의1 정도가 연방정부의
경제정책에 반발하고 있다"며 "다른 4~5개 주들이 리우 그란데를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자 브라질 연방정부는 이날 지방정부들에 대해
자금상환 부담을 완화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동시에 미나스 제라이스주의 중앙은행 예치자금 1천2백억달러를
동결키로 하는등 강온책을 구사하고 있다.

<>브라질 신용위기 가중=일부 미국 은행들은 브라질 기업에 제공한 장기
대출의 상환연장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따라 브라질에 대한 미국 은행들의 여신규모(약 2백56억달러)가
최근들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1일 보도했다.

브라질 언론들은 올들어 하루 평균 3억달러가 브라질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외환보유고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맺은 외환보유고 유지선
(3백85억달러)을 크게 밑도는 3백57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은행들은 그러나 브라질 경제 악화가 미국 경제를 위협할 것으로
우려, 수출기업에 대한 단기 무역차관은 계속 제공하고 있다.

그대신 차관 금리는 작년말 보다 4%포인트 인상한 연 10.6%로 적용하고
있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방정부의 모라토리엄
선언이 브라질의 신용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을
시사했다.

<>중남미경제 영향=전문가들은 "중남미 경제의 "심장부"인 브라질의
경제위기가 이미 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칠레 증시 관계자는 "브라질 사태가 결국 중남미 전체의 신용 문제로
비화될 것"이라며 "브라질 기업들이 저금리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산티아고
금융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메릴린치증권의 중남미 투자 전략가 에두아르도 캐브리라는
"올 1.4분기 중남미 경제안정 여부의 관건은 브라질경제"라며 "브라질
경제가 파국으로 치달을 경우 먼저 미국경제가 타격을 받고 그다음에는
세계경제 전체가 불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