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을 들은 적도 없고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자크 나세르 포드자동차회장은 6일 이렇게 말했다.

포드가 BMW와 혼다를 합병할 것이라는 소문을 강력히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세계 주식시장은 나세르회장의 말을 믿지않았다.

포드와 혼다 BMW의 주식은 메가머저에 대한 기대로 큰 폭으로 올랐다.

포드나 르노 그리고 다임러클라이슬러 등과 합병추진설이 돌고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닛산측은 부인했지만 시장에서는 곧 파트너가 발표된다는 "입소문"이
무성하다.

덩달아 푸조 볼보등 합병설가 관련 없는 업체들의 주식마저 뛰었다.

당사자들은 모두 아니라는데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겠느냐"는 의혹은
점점 더 강해지는 형상이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확인되지않는 메가머저설로 연초부터 들끓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포드가 오는 8일 M&A에 관한 중대발표를 계획중이라는
게 정설처럼 퍼지고 있다.

대상은 BMW나 혼다이며 자동차업계와 유대가 깊은 한 컴퓨터 업체에 대한
인수 협상도 진행중이라고 부풀려지고 있다.

독일의 BMW 대변인도 포드와의 합병 혹은 인수와 관련된 어떤 논의도
없다고 말했다.

혼다자동차 역시 인수설을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BMW의 주가는 인수설이 보도된 직후인 5일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에서 무려 11% 이상이나 폭등했다.

BMW의 부인 발표 이후에도 전날 종가보다 3.6%나 오른 값에 거래됐다.

또 프랑스 파리 주식시장에서도 이날 푸조의 주가가 오전장 마감 당시
전날보다 6.5% 급등하는가 하면 르노의 주식도 4.5%나 올랐다.

특히 포드의 BMW 및 혼다 인수설은 이탈리아 피아트 또는 스웨덴 볼보와의
제휴설로 이어졌다.

포드자동차 트럭부문 회장은 이날 포드가 스웨덴 볼보자동차의 트럭
부문을 매입할 것이라는 소문을 부인했으며 볼보측도 볼보라는 자동차
브랜드가 시장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의 대변인도 이달 말까지
포드와 르노, 다임러 크라이슬러 중 한 회사와 인수 협상을 마무리지을
것이라는 영국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작년 11월 크라이슬러와 메르세데스 벤츠
합병의 여파로 세계 자동차업계의 추가합병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로버트 이튼 다임러 크라이슬러 공동 회장은 4일 디트로이트
모터쇼장에서 "유럽의 2개 자동차 제조업체가 앞으로 "90일 안"에
대규모 합병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M&A설에 또 다른 불씨를 던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