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의 활동이 7개월째 둔화되고 있다.

특히 제조업 위축속도가 경제전문가들의 당초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기구인 전미국구매관리협회(NAPM)는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의
NAPM 지수는 45.1%로 지난 91년 5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당초 작년 12월의 NAPM 지수가 11월(46.8%)보다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했었다.

NAPM 지수는 미국 전역의 기업체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작성되는 것으로 50%를 밑돌면 산업활동이 위축됐다는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노무라증권 인터내셔널의 수석 경제전문가 데이비드 레슬러는 "세계경제의
문제점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제조업체들이
국내수요 감퇴에 직면해 있다"며 "경제 전반적에 어려움이 확산되는 상황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경제가 올해도 성장세를 계속하겠지만 속도는 완만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구매간리자협회는 보고서에서 수출은 감소 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12월에도 수출감소가가 계속됐고 98년 내내 내림세를 보였던 물가는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고 밝혔다.

생산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경비절감을 위해 추가적인 감원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제조업 부문의 감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전체 미국경제는 지난 91년
3월이래 92개월째 성장세를 지속했으며 올해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사상최장기간의 호황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