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년대 2백만명을 학살한 "킬링필드" 사건의 주모자였던 누온 체아와
키우 삼판이 캄보디아로 투항했다고 국영 바욘 라디오가 2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들이 지난 25일 크메르 루주의 실세인 타 목과 결별한 뒤
정부측이 장악하고 있는 서부의 파일린시로 투항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훈센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평화와 안정,민족적 화해와 캄보디아의
발전을 위해 투항을 요청하며 캄보디아 헌법 및 훈 센 총리의 캄보디아
왕정을 인정한다"는 뜻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75년부터 79년까지 크메르 루주가 캄보디아를 통치하면서
2백만명을 처형했을 당시 폴 포트 치하 크메르 루주의 고위 지도자들이었다.

캄보디아 정부와 미국은 과거 이들 두 사람을 체포해 대량 학살 및 반인륜
범죄혐의로 재판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크메르 루주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타 목과 함께 크메르 루주를 이끌어 왔던
이들의 투항으로 크메르 루주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