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호르 미튜코프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국제사회의 추가 지원이 없을 경우
내년에 모라토리엄 선언이 불가피하다고 14일 말했다.

미튜코프 장관은 내년에 국제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가뜩이나 허약한
우크라이나 경제가 더욱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흐리브나화의 평가절하 가능성도 강력히 시사했다.

미튜코프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정부가 외채
구조조정안을 마련중"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IMF는 우크라이나의 경제개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자금지원을
미루고 있다.

IMF는 우크라이나의 세입 실적이 저조하고 예산편성이 잘못돼 있다며
총 22억달러의 지원금중 지난달로 예정됐던 지급분을 동결시켰다.

IMF는 우크라이나가 99년 예산안을 현실성있게 짜고 철저한 개혁조치를
내놔야 지원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에도 자금지원이 재개될지는 불투명하다.

IMF의 이같은 지원 연기로 세계은행의 우크라이나 지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9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세계은행의 우크라이나 구제금융은 IMF의 지원과
연계돼 있다.

IMF의 존 오들링스미 대우크라이나 협상대표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
"우크라이나 정부의 99년 예산안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하고
우크라이나가 보다 과감한 개혁조치를 취해야만 IMF로부터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