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에 도입되는 유럽단일통화 유러의 가치가
과대평가 되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빔 뒤젠베르크 ECB총재가 7일 말했다.

그는 또 ECB가 앞으로 당분간 유러랜드(유러도입 11개국)의 공식금리를
연 3%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뒤젠베르크 총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회견에서 "ECB는 유러화
가치가 과대평가돼 단일통화에 참여하는 11개국의 국제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러화 환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젠베르크 총재는 유러랜드 11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많아 유러화가
높게 평가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ECB가 최근에 집계한 결과 실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당초 예상의 절반 수준이며 유러화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근거로 유로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고평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유러화 가치는 내년초 1유러에 1.1달러수준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뒤젠베르크총재는 현재 가장 우려되는 점은 유러화 환율의 불안정이라고
지적한후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러랜드의 금리와 관련, 그는 지난 3일 11개 유러도입국들이 금리를
연3%로 일제히 인하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이 수준이 당분간 사실상의
ECB공식금리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