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러시아간 구제금융 2차지원 협상이 또다시 성과없이
끝났다.

24일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는 지난 18일부터 IMF와 지원 재개 문제를
놓고 협의를 벌였으나 러시아의 내년도 예산안과 개혁 정책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올연말 모스크바에서 재협상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내 차관 재개는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협상 소식통에 따르면 IMF측은 러시아 정부가 제시한 내년도 긴축 재정
목표가 불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세수 전망에 대해서도 러시아 정부의 계획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비판하면서 획기적인 세수증대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또 적자 기업들을 지원하려는 러시아 정부 계획에 반대하고 국가의
경제개입을 최소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협상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내년도 예산안이 가능한 최대의 긴축예산으로
짜여졌으며 IMF가 불가능한 수준의 세수 증대 목표를 요구하고 있다며
팽팽히 맞서 결국 회담이 결렬됐다.

이와관련,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는 "IMF가 러시아에 무리한
수준의 개혁조치를 요구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의 막대한 국내외부채를 갚기위해서는 IMF 차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IMF가 조속한 시일내에 2백26억달러 구제금융
패키지의 2차 인출분을 승인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중앙은행이 위기에 처한 금융기관을
지원하는데 제공할 수 있는 자금이 3백억루블(17억달러)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 정도로는 1천5백여개중 수백개의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이 모두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