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둔화되는 반면 아시아 경제는 희망의
빛이 보일 것으로 아.태경제협력체 산하 경제예측기구인 태평양경제협력회의
(PECC)가 19일 전망했다.

이날 PECC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서 열린 통신기술
최고간부회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성장율은 올해
3.4%에서 내년에는 1%로 주저앉을 전망이다.

PECC의 로렌스 크라우스 경제정보 조정관은 "미국이 경기후퇴 국면에
근접하고 있다"며 아시아의 금융위기를 그 주요인으로 지목했다.

PECC는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는 바닥을 쳤고 내년에는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중에도 경제위기로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4개국은 인도네시아를 제외하고는 내년에 모두 회복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마이너스 6.4%에서 내년에는 2.0%로, 태국은
올해 마이너스 7.0%에서 내년에는 0.5%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말레이시아 역시 올해 마이너스 5.0%에서 내년에는 2%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올해 마이너스 14%에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PECC는 이같은 회복세의 요인으로 "이들 국가들이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에
대한 개혁에 착수했다"고 지적하고 특히 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처방한
강도높은 개혁조치들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PECC는 그 증거로 한국의 부도율이 현저히 감소하고 신규창업이 늘고
있으며 외환보유고도 확충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의 경제성장율은 올해 마이너스 2.5%, 내년에는 1.1%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관련 PECC는 "일본 경제는 아직도 경기침체 압력을 받고 있으며
재정지출 확대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클라우스 조정관은 특히 "아시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의 경기부양 실패, 미국 경제의 침체가능성, 원자재가격의 하락 등이
이를 해칠 수 있는 위협요인"이라고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