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가 1백20엔대로 복구함에 따라 지난 10월9일 시작된 "1백10엔대의
엔고"는 1개월만에 막을 내렸다.

엔화가 도쿄와 뉴욕등 국제외환시장에서 일제히 1백20엔대로 떨어지자
그 원인을 찾고 엔화장래를 분석하기위한 전문가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엔고가 벌써 끝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얼핏 엔화가 갑자기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지만 엄밀하게 보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엔과 달러화의 세력이 엇비슷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달러가 "실제 이상으로" 약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달러당
1백20엔대는 적정한 수준이라는 시각이 많다.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침이 없는 "엔중.달러중"의 중용의 환율이라는 인식
이다.

이는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엔.달러환율이 1백20엔대에서 유지될 경우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각국이
크게 득볼 것도 손해볼 것도 없다.

따라서 국제금융시장의 교란요인중 하나인 환율불안이 사라지는 것이다.


<> 달러회복(엔하락) 배경 =기본적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많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아시아와 러시아 중남미에서 엔.달러환율에 영향을 줄만한 돌발
사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 3.4분기중 세계금융시장이 극도의 혼란을 겪은후 악재든 호재든 거의
모든 재료가 노출됐다.

이에따라 미.일 양국의 경제상황과 대체로 일치하는 달러당 1백20엔대의
환율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의 경제위기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미국이 또다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약해지고 있고 미국정치가 안정을 찾은 것도 달러
회복을 자극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미국경제의 뒷마당격인
브라질에 최대 4백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달러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졌다.

뉴욕증시회복으로 추가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들기도 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1개월간 1천4백포인트(20%)가량 회복됐다.

증시가 안정되면 미국의 금리인하 필요성이 줄어든다.

이에따라 오는 17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리(FRB)가
금리를 또다시 내릴것 같지 않다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 향후 전망 =강력한 저항선인 1백20엔선이 돌파됨으로써 달러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7-8월과 같은 달러당 1백40엔대의 고달러현상이 재연될 가능성
은 희박하다.

미국의 경기호황이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J.P모건은행의 환율분석가 짐 맥코믹은 "달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
되고 있어 달러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연말에는 1백30엔을 넘어설수
있다고 내다본다.

뉴욕 파리바은행의 앤드류 샤베리에 연구원은 "이번주안에 1백25-1백26엔
까지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도 비슷하다.

큰 변수가 없는한 1백20엔-1백30엔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FRB가 금리를 내릴 경우, 달러가 그 충격으로 잠시 1백20엔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곧 1백20엔대로 회복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국경제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지난 3.4분기 성장률(3.3%)에서 나타난
것처럼 경기후퇴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근거에서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1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