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경련이 변신에 나섰다.

21세기의 새로운 산업경제환경에 부합하는 경영인 단체로의 거듭나겠다는
의도에서다.

이름도 "프랑스 고용주 협의회(CNPF)"에서 "프랑스 기업운동(MEDEF)"으로
바꿨다.

조직과 역할도 대대적으로 뜯어 고칠 예정이다.

이를위해 독일 영국 이탈리아 전경련 조직을 분석하고 있다.

장점을 취합해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프랑수 전경련이 조직수술에 나선 것은 내부결속이 잘 안된다는 지적 때문.

2백90만개의 업체가 가입해 있어 수적으로는 유럽 최대의 고용자단체
이지만 회원사간의 마찰로 노조 측과의 대화를 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회원사 중 종업원 5백명 이상인 기업은 0.1%에 불과하며 90%는 20명이하를
고용하는 소규모 업체.

그래서 의견조율이 잘 안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개혁 방법론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럽 각국의 전경련 구조와 운영방법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가장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독일의 경우 1만여 기업체를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BDI(독일산업연합), 민간기업의 80%가 참여해 대외적인
대화창구 역할을 하는 BDA(독일 고용주협의회), 그리고 전국의 모든 기업이
가입하고 있는 DIHT(독일상공회)등 3개 단체로 나뉘어져 있다.

이들이 연대해 강력한 파워를 갖는 형태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자유분방한 프랑스엔 부적절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국 전경련(CBI)은 종업원의 의료문제나 사회복지 정책에는 관여할 수
없게 돼 있다.

마가렛 대처 전총리가 노사정 3자협의체를 분리하면서 이들 업무를
국가소관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전경련(COFINDUS)이 프랑스와 비슷하지만 역시 문제가 있다.

노사문제나 산업정책에 적극적인 기능을 하고 있지만 이탈리아 산업구조
때문에 중소기업이 전경련을 이끌고 있다.

프랑스 전경련이 "개혁"을 선언하긴 했지만 방법론이 마땅치 않아
가슴앓이를 할 구밖에 없을 것 같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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