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의 끝에서 빛이 보인다"

미셀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국의 개혁이 성공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IMF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워싱턴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는 이처럼
비교적 긍정적이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기업구조조정속도가 더디다며 기업개혁에 가장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장관이 만난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반응을 정리한다.

<> 클린턴대통령(개막식 연설) =한국은 태국과 함께 다른 나라들과 달리
최악의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성공하고 있다.

두 나라엔 고통스런 조치를 취할 의지를 갖고 있는 지도자가 있다.

<> 캉드쉬 IMF총재 =한국은 절대로 제2 외환위기를 맞지 않을 것이다.

개혁을 가장 성공적으로 하는 나라다.

각종 투자설명회에 IMF간부를 보내 적극 지원하겠다.

한국이 IMF를 "점령"했다.

한국이 중기재정계획을 잘 세울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정책자문)을
하겠다.

<> 서머스 미국 재무부 부장관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이미 충분한 정도에
이르렀다.

재벌개혁의 속도와 자동차 철강등의 과잉투자해소에 관심이 많다.

<> 스탠리 피셔 IMF부총재 =한국은 개혁을 추진하면서 다른 신흥공업국과
다른 점을 보여 줬다.

한국경제는 올 4.4분기 바닥을 치고 내년초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가 정상화되면 재정정책이나 금융정책이 예전처럼 보다 절도있는
모습을 찾을 것이다.

<> 프레드 버그스텐 미국제경제연구소장 =한국의 개혁정책은 성공적이며
일본보다 잘 추진되고 있다.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정상회담(APEC)에서 아시아주요국가와 일본이 연합,
아시아 전체가 내수를 진작시키겠다는 선언을 추진하는게 좋겠다.

미국이 이번에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것은 부족하다.

내년초까지 1%포인트 정도 더 내릴 것으로 본다.

<> 소로스회장 =재벌을 비롯한 기업구조조정이 늦어지고 있다.

이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

<> 코리아포럼(투자자설명회) 반응 =한국은 사외이사제 소수주주권신장
상호지급보증제한 등 기업개혁을 위한 모든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은 아직 크게 변하지 않았다.

재벌기업의 높은 부채비율도 낮아지지 않고 있다.

< 워싱턴=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