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53차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연차총회가 6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막됐다.

8일까지 계속될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경기 진작방안과 투기성 자본이동에
대한 규제 문제가 집중 논의된다.

이와관련,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새로운 긴급자금지원 장치
(New Credit Line) 마련 <>다자간 개발은행 설립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지원 등 3개항의 국제금융 위기대책을 제의했다.

이어 열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22개국가(G22)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투기성
자금에 대해 투자내역을 당국에 신고하도록 하는등 헤지펀드 규제방안이
논의됐다.

또 대규모로 외환이 빠져 나가는 국가는 일시적으로 대외지급을 중단,
IMF 주도하에 협상을 벌일 수 있게 하는 대책이 마련됐다.

국제금융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기준을 설정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에앞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 7개국(G7)은 지난 3일 재무장관및 중앙은행
총재회담을 갖고 "세계경제가 침체되지 않도록 선진국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일본에 대해
신속하고도 과감한 부실금융기관 정리와 내수부양을 촉구했다.

그러나 G7 회동후 발표된 성명서 등에 세계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포함되지 않은데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면서 대부분 세계증시의
주가들이 일제히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 워싱턴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