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세계은행(IBRD)도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30일 조이너스 린 IBRD 유럽.중앙아시아 담당 부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에 지원키로 한 60억달러를 제공하는 데 대해 확실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로선 이 문제를 더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IMF도 최근 러시아에 제공키로 했던 48억달러의 제2차
구제금융자금 제공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러시아 새정부가 계획경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기 위해 금융시장 상황을 거짓으로 보고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안팎에서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린 부총재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러시아가 세계은행 지원금을 잘못
사용했다는 확증이 없다"면서 비공식적인 확인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타르 타스 통신은 이날 러시아 정부가 은행 국유화와 통화증발을
비롯 경제통제 강화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유리 마슬류코프 경제담당 제 1부총리가 이같은 내용의
경제계획을 입안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기업이익에 대한 세금을 면제하는 한편 수입의 35%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회세"라는 단일세금으로 징수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