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7개국(G7)의 공동 금리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은 영국등 일부국가만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사민당의 오스카 라퐁텐 총재가 유럽의 금리인하를 공식
촉구하고 나서면서 공동금리인하의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각국의 경제상황이 다르고 제각각 금리인하에 따른 손익을 계산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G7의 공동금리인하가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상황에선 우선은 영국과 카나다가 조만간 금리를 내려 동참하고 독일
등이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유럽 =영국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

독일도 그동안 반대입장에서 한발 물러나는 것처럼 보여 주목된다.

영국은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그동안 계속 금리를 올려 왔었다.

덕분에 기준금리가 연 7.5%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내릴 수 있는 여지도 그만큼 많다.

더욱이 유러화 초기 참가국이 아니어서 독자적인 결정이 가능하다.

침체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기부양을 위해서도 금리인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재계에서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16년만의 정권교체를 계기로 독일에서도 금리인하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새정부의 재무장관으로 확실시되는 라퐁텐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유럽이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며 이
문제를 공식 거론하고 나섰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사민당의 최대 선거공약 자체가 실업난 해소여서
차기 정부가 금리를 내릴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독일은 현재 실업자가 4백만명에 달하고 실업률도 10%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독일의 기준금리가 이미 EU국가중 최저수준이어서 더이상의 금리인하
가 쉽지는 않다.

유럽국가중 이탈리아의 경우 유러권 평균치인 연 3.5%보다 훨씬 높은 연
6.75% 수준이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낮출 수는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이 금리를 내린다면 프랑스도 가능성이 있다.

<> 캐나다 =그동안 인플레 우려와 캐나다달러의 평가절하 압력 때문에
금리를 계속 올려 왔다.

기준금리는 연 6%로 미국(5.5%)보다 높다.

미국이 내린 만큼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얘기다.

더욱이 아시아위기로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금리인하의 유혹에 노출돼
있다.

게다가 성장률은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지난 1.4분기중 3.7%에 달했던 성장률이 2.4분기엔 2.5%로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 일본 =일본은 이미 연 0.4~0.5%였던 하루짜리 콜금리를 0.25%로
낮추었다.

따라서 더이상의 금리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중앙은행은 최근 연 0.5%인 재할인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