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와 유럽통합의 주역을 결정할 독일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헬무트 콜총리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후보는 여전히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결과 아직까지는 게르하르트 슈뢰더가 이끄는 좌파연합
(SPD, DIE GRUENE, PDS)이 콜총리를 내세운 우파연합 연립정권
(CDU, CSU, FDP)보다 약 2%정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지율 격차가 워낙 근소한데다 보수적 성향의 독일국민들이
선거당일 어떤 태도를 보일지 예측하기 어려워 승패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결과는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28일 새벽 1시)께 투표가 종료되는대로
출구조사등을 통해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이 "독일 사상 최장 집권기록"을 만들어 낼지 아니면 "전후
최초의 정권교체와 세대교체"라는 역사적인 전환기를 만들어 낼지 두고볼
일이다.

그러나 바로 그런 역사적 의미 때문에 이번 총선은 독일밖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년째 총리를 맡아온 콜총리가 5선마저 승리로 이끈다면 독일 통일과
더불어 유럽통합이라는 또다른 역사적 과업을 주도하는 영광을 얻게 된다.

반면 "독일의 토니 블레어"라 불리는 슈뢰더 후보는 냉전시대로부터
이어져온 낡은 정치의 막을 내리고 21세기를 새롭게 열어나가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콜총리가 이번 선거를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로선 새 정부가 2-3개 정당의 연립정권이 될 공산이 크고 이 경우
좌우합작을 통한 연립정부 수립이 이뤄질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콜 총리역시 최근 ZDF방송과의 회견에서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대연정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대연정이 이루어질 경우 콜 자신은 퇴진하고 여당인 기민당의
제2인자 볼프강 쇼이블레가 수상직을 이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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