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정책 책임자인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의 즉각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에따라 미국등 세계주가가 일제히 폭등했다.

그린스펀의장은 23일 미국상원 예산위원회 증언에서 "FRB 정책결정자들이
세계적인 통화위기에 시급히 대처할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
다.

이는 그가 오는 29일 열리는 금리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금리를 내리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지고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어 "현재의 세계경제 위기상황을 안정상태로 되돌릴 필
요가 있다"고 언급, 금리인하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금리인하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아직 정책결정자들이 회의를 갖지
않아 직접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FRB 관계자들은 아시아 외환위기가 이제 러시아와 중남미를 위협,
세계전체의 금융위기로 번지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스펀의장의 금리인하 시사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23일 전
날보다 2백57.21포인트(3.25%)나 급등한 8,154.41을 기록, 단숨에 8천선을
회복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증시도 각각 2%이상 올랐으며 브라질과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의 주가는 7-10%씩 폭등했다.

주가상승세는 24일 아시아로 이어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가 4백15.97
엔(3.02%)이나 올랐으며 한국의 주가도 18.82포인트(6.47%) 급등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하 시사에도 불구하고 일본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
해 엔화가치는 전날의 달러당 1백35.18엔에서 1백36.80엔으로 떨어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