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비디오"의 파괴력은 미미했다.

21일 세상에 공개된 클린턴대통령의 대배심 증언 비디오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여론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CBS CNN등 유수방송들이 비디오방영시각을 "카운트 다운"까지 해가며
열띤 생중계를 벌였지만 "깜짝 놀랄만한 장면"이 없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백악관측도 즉각 "이날 방송으로 대통령을 탄핵할 만할 근거가 없음이
명백해졌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실 대배심증언 비디오가 방영된후 클린턴이 타격을 받기는 했다.

그렇지만 결코 치명상은 아니었다.

CNN이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방송을 시청한후 클린턴 대통령에
대해 전보다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됐다는 사람들이 호의적으로 보는
사람들보다 42%대 29%정도로 우세하긴 했다.

그러나 방송사에 걸려온 전화들은 "굳이 비디오를 공개할 필요가
있었는가"라는 질타성 항의가 대부분이었다.

일부에서는 비디오공개로 공화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손해를
볼 것으로 관측했다.

물론 탄핵문제를 가늠할 여론의 향방은 정식 여론조사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비디오 방영은 의회와 언론이 합작해 빚어낸 일대 소동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시장의 반응 역시 비슷했다.

비디오 방영이 주식시장에 초대형 악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던 투자자들은
방송이 시작된후 시간이 흐를수록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 주가지수는 방송이 시작되자 1백90포인트
가까이 빠지면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내용이 별볼일 없다는 것이 확인된 2-3시간후부터는 투자자들의
매수주문이 늘어났다.

결국 주가는 전날보다 37.59포인트 오른 7천9백33.25로 마감됐다.

개장초 1백32엔대로 하락했던 달러화도 강세로 반전, 전일보다 2엔가량
오른 1백34.47엔에 마감됐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3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