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가 동반 폭락했다.

선진국들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의 발언에
자극받아 세계 주식시장이 연쇄 폭락사태를 빚고 있다.

18일 아시아주가는 전날에 이어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날 폭락한 뉴욕 및 유럽주가가 홍콩 싱가포르등 아시아 주가를 1-3%씩
다시 끌어내리는 도미노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필리핀 시장은 필리핀 장거리전화회사의 주가폭락 등에 영향을 받아
한때 9%가까이 폭락하기도 했었다.

필리핀항공 폐쇄 소식도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 17일 2.67% 떨어진 7천8백73.77를
기록했다.

다음주부터 발표되는 미 기업들의 3.4분기 순익률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파리 증시는 프랑스 정보통신장비회사인 알카텔 주가의 폭락으로 발칵
뒤집혔다.

이날 파리 CAC40지수는 5.4% 곤두박질친 3천5백25.26을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 여타 시장도 3% 이상 빠졌다.

중남미시장도 폭락세를 이어갔다.

중남미 최대 주식시장인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한때
10%까지 떨어져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었다.

이날 보베스파지수는 4.84% 하락했다.

칠레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사실 최근 몇일간 세계주식시장은 선진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올랐었다.

선진국의 금리인하 논의마저 수면밑으로 가라앉음에 따라 세계증시는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