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는 14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 추진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수사보고서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미국민중 60% 이상이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이나
사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 탄핵이 이루어질 지는 미지수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우선 스타 검사의 보고서와 17상자에 달하는
방대한 부속서류, 비디오.녹음 테이프 등 각종 증거자료들을 검토할
예정이다.

법사위원회는 이와 함께 백악관측이 제출한 반박자료의 내용도 함께 검토한
뒤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대해 공화당의 트렌트 로트 상원 원내총무는 13일 TV프로에 출연해
"앞으로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다면 클린턴대통령은 의회의 탄핵절차 추진을
피할 도리가 없을 것"이고 말했다.

법사위원회가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추진하기로 결정할 경우
관계증인과 참고인들을 소환한 가운데 내년에나 탄핵 청문회를 개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CBS방송의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중 66%가 클린턴 대통령의 사임에
반대했고 62%는 탄핵절차가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CNN방송과 USA 투데이, 갤럽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30%만이 탄핵에
찬성하고 64%가 반대했다.

또 대통령직 사임에 대해서는 35%가 찬성하고 61%가 반대의견을 표했다.

반면 의회가 대통령을 견책(censure)하는데 대해서는 59%가 찬성, 클린턴에
대한 조치로 의회의 경고및 주의촉구등 상징적인 제재인 견책 정도가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13일 일요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채 백악관에 머물면서
조용히 하루를 보냈다.

P.J.크로울리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날 시라크 프랑스대통령
과 코소보 사태 등에 대해 전화통화를 했으며 시라크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또 오린 해치 미상원 법사위원장도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탄핵을
피하려면 스타 보고서의 내용을 놓고 법률적 시비를 벌이기 보다는 혐의내용
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존 포데스타 백악관 비서실차장은 클린턴 대통령이 성추문 수습
및 국정 현안해결에 전력하고 있으며 성추문을 떨쳐 버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