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위기가 확산되면서 각 지방정부들이 "경제 비상사태"를 잇따라
선포하는등 러시아 전역으로 경제 통제정책이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정부는 특히 기업이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의 50%이상을 외환시장에
매각토록 의무화하는 등 강력한 외환통제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따라 9일 모스크바에서 루블화 가치는 달러당 15루블로 전날보다
30%이상 급등했으며 시내 환전소에서는 루블화 고갈현상까지 나타났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9일 러시아 서부의 칼리닌그라드주가 식품 연료 등
생필품 재고 확보를 위해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옴스크 크라스노야르스크 사할린 등도 해당 지역 식품의 타지역
반출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물가통제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지역은 빵 밀가루 설탕 소금 등의 가격인상 폭을 20~30% 선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속속 발표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는 이날 금융기관에 더 많은 외환을 유입시키기
위해 수출업자들에 대해 외환수익의 50%를 모스크바 외환시장에 매각토록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무역업체들은 루블화 가치 폭락을 우려, 수출대금의 대부분을
달러등 외화로 보유해 왔다.

그는 또 50대 무역업체의 세금창구를 중앙은행 스베르방크 등 주요
4개 은행으로 통합, 세금 징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담배와 주류 수입에 대한 국가 통제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마련하라고 관세위원회에 명령했다.

그는 이와함께 외환 보유 확대를 위해 대형 가스회사인 가즈프롬과
14개 러시아 석유회사들에 대해 외화로 세금을 납부할수 있도록 허용했다.

러시아 세무경찰은 이날부터 각 상점을 순찰, 루블화가치 폭락에 따라
부당하게 가격을 인상한 모든 소매업자들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가 하원(국가두마)
의 제3차 인준투표에서도 부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새로운 총리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차 투표 때와는 달리 체르노미르딘 총리 인준안을 즉각 상정하지
않음으로써 새로운 총리를 천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