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31엔대까지 올랐다.

엔화가치 급상승 등에 힘입어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7일 엔화는 도쿄시장에서 오전한때 1백31.12엔을 기록, 지난 주말보다
3.5엔이나 절상되며 1백30엔대에 접근했다.

이는 지난 5월6일(1백31.52엔)이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한달 사이에 15엔이나 오른 것이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제자금이 일본증시로 몰리고
그결과 엔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엔화가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과 유럽의 헤지펀드들은 보유 달러화를 대거 매각했다.

이와함께 지난 주말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 의장이 미국의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도 엔화상승(달러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엔화 상승과 더불어 일본주가도 급등,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7백47.15엔(5.3%)이나 올랐다.

말레이시아 증시에서는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매입주문이
폭발,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유례없는 25.5%(92.85포인트)나 폭등했다.

홍콩증시의 항셍(항생)지수도 당국의 홍콩달러화 페그시스템 강화책에
힘입어 7.5% 급등했다.

이밖에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른 주요 아시아증시도 오름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최근 홍콩과 대만 말레이시아 등 일부 아시아국가들이 강력한
외환안정대책을 내놓고 엔화가치가 급속히 회복됨으로써 아시아금융시장의
투자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불안요인들이 산재해 있어 이같은 장세호전이 얼마나
갈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