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가가 대폭락하고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러시아증시가 속락하는 등
세계가 대란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달러가치가 1백38엔대까지 급락하고 미국과 일본국채의 수익률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국제금융시장 전반에 큰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31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5백12.61포인트(6.36%)나
떨어진 7,539.07을 기록, 7개월만에 8천선이 붕괴됐다.

이 낙폭은 작년 10월27일의 5백54.26포인트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컸다.

첨단산업이 주로 상장돼 있는 나스닥의종합지수는 8.56%가 떨어져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러시아및 아시아의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속에 미국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경기지표들이 발표되자 첨단기업 금융기관 생필품업체 등 업종
구분없이 모든 주가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또 러시아의회가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의 인준을 거부하고 북한이
태평양에 미사일 발사실험을 했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의 주가폭락은 세계증시로 파급돼 독일등 유럽증시가 2-3% 빠지고
중남미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이어 1일 대부분의 아시아증시도 하락했다.

단지 일본주가만이 엔화 회복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달러가치도 급락,도쿄시장에서는 오전한때 달러당 1백38.5엔에 거래되기도
했다.

미국 증시관계자들은 "해외증시 침체와 더불어 미국증시마저 버블붕괴사태
에 직면함으로써 불행히도 세계적인 공황조짐이 보인다"고 우려했다.

일본 재계의 거물인 세키모토 다다히로 NEC 회장은 "세계금융시장이 붕괴
되고 있어 세계경제공황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사태가 악화되자 클린턴대통령과 루빈재무장관 그린스펀 연준리
(FRB) 의장이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사태를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
했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세계금융위기로부터 자국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중앙은행
의 승인을 받아야만 외화를 해외에 송금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외환거래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