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루블화 평가절하와 모라토리엄 선언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친
파장은 크게 세가지였다.

동유럽.남미 등은 직격탄을 맞았다.

아시아는 예상밖으로 충격이 적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권은 아랑곳 없는 강세였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 현상에 불과하고 시차를 두면서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아팔루사펀드 타이거펀드 등 핫머니들의 탈개도국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돼 개도국들은 한동안 러시아 악몽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 동유럽및 남미 =투자자들이 일거에 자금을 빼내면서 타격을 받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증시의 BUX지수는 17일 전날보다 3.17% 폭락한 6986.99
를 기록했다.

체코의 프라하PX50지수도 전날보다 0.27% 하락한 450에 마감됐다.

통화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체코의 코루나화 가치는 2%까지 떨어졌고 우크라이나의 흐리브나화는
시세가 폭락해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원유 등 원자재수출에 크게 의존해온 중남미도 타격을
받았다.

루블화 절하로 수출경쟁력이 뒤질 것이라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베네수엘라는 전날보다 2.22% 떨어졌고 브라질 멕시코 등 대부분 주식시장
은 1%이상 하락했다.


<> 아시아 =큰 동요는 없었다.

대부분 증시가 18일 하락세였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

이는 일본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이 요인이었다.

이날 오전중 싱가포르 주가는 전날보다 1.59% 빠진 930.43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대부분 주식시장도 1%안팎의 하락세였다.


<> 선진경제권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권 경제는 러시아사태를 강건너
불보듯 지켜 봤다.

이번 조치가 러시아 개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부각됐다.

뉴욕 다우존스지수는 17일 전날보다 1.8% 상승한 8574.85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은 프랑크푸르트DAX지수가 전날보다 0.16% 올랐다.

독일계 은행들은 러시아 차관액의 상당 부분을 독일 주정부를 통해 보증
받아 놓았다는 점이 거론됐다.

유럽증시는 18일에도 급등세를 보였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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