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업계에 일고 있는 메가-머저(Mega-merger)붐을 타고 "게르만
자본의 미국 상륙"이 본격화되고 있다.

독일 언론들은 16일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독일 제2위 은행인 드레스너방크가 미국 4위의 증권사인
페인웨버 그룹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뒤이어 나온 것으로 독일
금융기관들의 미국 금융기관 인수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관련 미국의 비즈니스위크지도 최근 "J.P.모건이 유럽의 한
거대은행과 매각 또는 합병을 목표로 비공식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하고 매매금액이 3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보도에 대해 도이체방크와 J.P.모건은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다만 도이체 방크측은 "향후 5년내에 초대형 투자은행군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면서 이를 위해 미국 금융기관 매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독일언론들은 지난 11일 "드레스드너방크가 J.P.모건이나
메릴린치와 같은 거대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미국에서 4번째로
큰 증권사인 페인웨버 그룹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하고
매입가격을 90억-1백억달러로 추정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도이체 방크가 J.P.모건을 인수하는 것보다는
양사가 합병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분석하고 "양사간 인수 또는
합병이 이뤄질 경우 드레스너방크의 페인웨버 인수보다 훨씬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J.P.모건이 협상을 벌여온 유럽은행이 도이체방크라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지난 주말 도이체 방크의 주가는 1백35.30마르크로 전날보다
3.7%(4.80마르크) 오르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