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계의 큰 손 조지 소로스는 루블화가치를 15-25% 내려야 러시아
금융위기가 진정될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론이 더 많다.

루블화가 절하되면 국제투기자본의 루블화 공격이 다소 수그러들겠지만
폐해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평가절하후 러시아경제가 더 나빠질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14일 "금융위기를 충분히 극복할수
있다"며 루블화를 절대로 평가절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셸 캉드시 IMF총재와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총리는 루블화를 절하하면
그만큼 수입물가가 상승, 인플레우려가 높다고 지적한다.

인플레가 고조되면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기때문에 경제회복이
힘들어진다는 분석이다.

또 러시아는 달러화나 마르크화 표시 외채가 많기 때문에 외채상환 부담도
커진다.

가령 현재 달러당 6.35루블인 루블화가치를 8루블로 25% 낮출 경우,
1억달러의 외채를 갚으려면 1억6천5백만루블이 더 들게 된다.

이처럼 외채상환 부담이 커지면 러시아은행 시스템이 붕괴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은행들은 자금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함께 루블화를 평가절하해도 러시아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질 소지는
별로 없다.

상대적으로 수출경쟁이 덜 치열한 원유나 목재등 원자재수출비중이
높은 산업구조때문이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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