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기침체의 수렁속으로 급속히 빠져 들고 있다.

지난 78년 개혁개방 이래 연간 10% 이상의 고속성장 가도를 달려온 중국이
사상 유례없는 대외교역량 감소와 내수부진, 양쯔강 홍수 등 3중고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띠는 적신호는 경제성장률 둔화.

올상반기중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당초 세웠던 목표치 8%보다 훨씬 낮은
7.0%성장에 그쳤다.

현재의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올해의 경제성장률은 중국당국자들이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말하는 7.1%보다 훨씬 낮은 6%선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성장률 저하는 실업을 유발한다.

공식적인 실업률은 3.1%(3천7백만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전문가들은 농촌의 과잉인력과 도시의 유휴인력을 합칠때
실제 실업자는 1억-1억5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6%대까지 주저앉을 경우 실업률은 폭등하게 된다.

사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이렇게 되면 중국당국이 물가 등의 거시정책목표를 수정할 수밖에 없고
국무원기구개혁과 금융개혁에도 차질이 불가피 해진다.

저상장이 현실화된다면 그 다음에 선택할 것은 위안화 절하다.

위안화 절하가 아시아와 세계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가히 폭발적이 될 수
밖에 없다.

교역량 감소도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은 수출을 주력으로 경제를 키워왔다.

여기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중국의 대외교역규모는 9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감소폭이 0.9%에 그치긴 했지만 수출에 의존해온 중국경제가 하염없이
추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게 한 뚜렷한 하는 징후다.

아시아 위기로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양쯔강의 홍수도 중국경제를 괴롭히는 중요 사안이다.

중국 경제성장의 3분의 1을 떠받쳐주던 양쯔강유역의 산업시설이
지난 6월말 이후 2개월째 사실상 가동을 멈추고 있다.

국영기업체 임직원은 양쯔강 제방보호에 동원되고 사내에 남아있는
직원들마저 원자재가 제때에 조달되지 않아 쉬고 있는 형편이다.

양쯔강유역의 홍수로 농산물 생산이 5% 이상 감소한 것도 중국경제에
주름을 안기고 있다.

중국당국도 이같은 3중고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중국관영매체들은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고 시인한다.

그러나 "중국당국이 기존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일본 엔화의
급속한 하락 등의 변수가 없으면 능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호언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중국경제가 2-3년 이상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디플레이션과 위안화절하 등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