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이 중국의 위안(원)화 평가절하 가능성에
대비, 비상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제 투기자금의 공격을 받고있는 홍콩은 홍콩달러화에 대한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금융시장 단속에 골몰하고 있다.

홍콩금융당국은 10일 일부 투자은행이 홍콩달러 매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시장에 개입,환율방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창(증음권) 재무장관은 "불난 틈을 타 무엇을 훔치려는 자들이
있지만 이들을 막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오히려
홍콩달러를 싸게 살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콩은 그러나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밑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금융시장 안정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싱가포르는 위안화절하 여파를 미리 막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시설
투자를 늘리는등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를 위해 내년 중반 90억달러 규모의 하수처리시설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고척통(오작동)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65년 싱가포르 독립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경기 부양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이 경제회생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역내경제 침체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필리핀은 페소화에 대한 국제 투기자본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은행간금리를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은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필리핀 경제에
커다란 압박을 줄 것"이라며 페소화 가치가 7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모하메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국민들에게 보석이나 귀중품을
외국에서 현금으로 전환, 국내 외환보유고를 늘리는데 사용할 수 있게
해주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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