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헤지펀드와 투자은행들이 6일 홍콩달러 선물환을 집중 매각하면서
홍콩달러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홍콩 행정 당국과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은 즉각 이에 대응, 홍콩달러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시장에 긴급 개입하는 등 홍콩금융시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의 3개 기관투자가들은 이날 홍콩시장에서 미화 약 39억달러에 해당
하는 홍콩달러화를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미달러화에 대해 7.80홍콩달러로 고정된 환율이 한때 크게
흔들리고 홍콩은행간 금리도 11.125%로 전날(10.25%)보다 1%포인트가량
올랐다.

홍콩금융당국은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9백60억달러)중 적어도 수억
달러를 긴급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인민은행도 홍콩달러를 집중 매입하며 방어에 나섰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투기자본의 홍콩달러에 대한 공격은 중국 위안(원)화
의 평가절하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자본의 공격이 개시된 이날 홍콩증시에서는 항셍(항생)지수가
1백30포인트 이상 빠지는 등 폭락세를 기록했다.

국제투기자본들의 이번 공격은 힘겹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홍콩 경제에
일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작년 7월 태국바트화가 투기세력의 공략에 못이기고 무너짐으로써
아시아외환위기가 발생한 점을 미뤄볼때 자칫 외국자본의 홍콩달러화 공세가
아시아에 제2의 외환위기를 불러일으킬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시장관계자들은 투기자본들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기자본들은 지난해 10월 태국에 이어 홍콩달러를 집중 공격, 아시아
전체를 금융위기속으로 몰아넣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