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가 폭락하고 엔화 환율이 급변하는 등 세계금융시장이 난기류에
휩싸였다.

강한 달러와 "신경제"로 상징되는 미국경제가 한계점을 맞으며 세계경제
질서가 전환점을 맞는 것인지에 대한 엇갈린 전망들도 쏟아지고 있다.

중국을 강타하고 있는 양쯔강 홍수도 오늘내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알려져 아시아경제 전반에 긴장감을 높여 놓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 주가지수는 4일 2백99.43포인트(3.41%)
나 폭락, 지난 2월말 이후 가장 낮은 8,487.31로 떨어졌다.

아시아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이에따라 미국경기도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날 낙폭은 작년 10월27일의 5백54.26포인트와 지난 87년 10월19일
블랙먼데이 당시의 5백8포인트 이후 사상 3번째 큰 폭이다.

미국 주가폭락세는 5일 아시아증시에도 바로 충격파를 던졌다.

일본 도쿄증시는 이날 3일째 속락, 닛케이평균주가가 전날보다 0.2% 떨어진
1만5천9백92.16엔을 기록했다.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대부분 유럽증시도 1~2%정도 내려앉았다.

세계증시가 동반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엔화가치는 급변하고 있다.

최근 1백46엔대로 급락하면서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을 높였던
엔화 시세는 이날 1백43엔대로 발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하루 사이에 2-3엔씩 등락하는 널뛰기환율은 국제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면서 세계 각국의 경제정책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피치 IBCA사는 4일 "강한 달러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과감한 전망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엔화가 일본경기 회복전망과 미국경기 둔화등 혼재하는 재료를
바탕으로 급등락을 지속하겠지만 지금까지처럼 일방적인 약세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대홍수가 가져올 파괴력에 따라 위안화의 운명도 결정될
전망이어서 엔-달러 시세의 방향을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게 중론이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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