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인수를 둘러싸고 "원수"사이가 된 독일 폴크스바겐과 BMW의
합병설이 나돌고 있다.

독일의 빌트지는 30일 "두 회사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미있는 것은 두 회사를 갈라놓은 롤스로이스 인수건이 오히려 합병을
추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

현재 롤스로이스의 생산라인과 주식은 폴크스바겐이, 브랜드는 BMW가
매입한 상황이다.

따라서 양측은 "완전한 롤스로이스"를 차지하기 위해 타협을 시도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합병을 계획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BMW가 폴크스바겐에 오는 2002년까지 롤스로이스 상표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한 게 이를 반증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독일 자동차업계 분석가 안드레 코스톨라니는 "폴크스바겐과 BMW가
향후 최소한 4년은 협업하게 된 셈"이라면서 "앞으로 4년간의 실험결혼이
좋은 성과를 낼 경우 두 회사는 자연스럽게 합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자동차산업 분석가인 클라우스 위르겐 멜츠너도
"두 회사간의 반목은 시간이 흐르면 해소될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세계 자동차 산업의 "메가 머저"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BMW가 합병의 필요성을 더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일자 ).